해시레이트 (hashrate), 해시 라고도 말하며 쉽게 말해 얼마나 많은 채굴기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냐는 수치이다 

여기서 '많은 채굴기' 라는 표현은 숫자가 많다는 뜻이 될 수도 있고 각 기기의 연산력이 높다는 뜻일 수도 있다 

 

보통 해시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해시가 높아진다 >>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어려워진다 >> 비트코인의 생산단가가 높아진다 >> 생산가가 높아지므로 판매가 (거래가)도 같이 올라간다 >> 비싸진 비트코인을 채굴하려 더 많은 채굴 기기를 설치한다 >> 해시가 더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싸이클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반대의 논리도 성립되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 >> 채굴을 해도 돈을 벌지 못하므로 채굴기를 끈다 >> 난이도가 낮아지며 비트코인의 생산단가가 낮아진다 >> 싸게 채굴하였으므로 더 싸게 팔 수 있다 >>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40%가량 폭락한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논리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이 해시의 하락을 불러오고 해시의 하락은 다시 가격 폭락을 일으키며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 비트코인의 해시는 가격 폭락 이후 크게 떨어졌으며 지금도 해시가 꾸준히 빠지고 있다 

오늘 있었던 난이도 조정에서 난이도가 16%나 폭락하였다 

 

 

일단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해석이다 

 

비트코인 해시가 많이 빠졌다는 것은 많은 채굴기를 껐다는 이야기다 

단순하게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채굴기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채굴기를 뺀 것일까? 

 

채굴기의 종류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 엔트마이너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s9 .. s11, s13, s15, s17 이런 식의 모델들이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효율이 좋은 신형이다 

 

지금 운용되는 채굴기 중 가장 구형은 s9인데 해당 모델은 이번 폭락으로 채산성이 완전히 사라져버려 퇴출 1순위의 모델이 되어버렸다 

지금 빠지는 해시의 상당 부분은 s9 일 것이며 모든 채굴장들의 s9 모델은 폐기가 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번 폭락 이전에는 채산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채산성이란 두 가지 의미의 채산성이 있다 

 

첫 번째로는 유지비보다 많은 수익을 내느냐를 채산성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채굴기의 한 달 유지비가 10달러이고 채굴하는 코인이 11 달러라면 어쨌든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니 그냥 두기만 하여도 된다 

 

두 번째 채산성이란 채굴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채굴공장 건설에서 운용인력의 채용과 관리까지 통털어 수익이 나느냐이다

이경우 좀 더 폭넓게 사업성이라 표현해도 어울릴듯하다 

 

이미 설치가 되어있고 가만히만 있으면 되는 채굴기의 유지비가 10달러이고 수익이 11달러인 것과 

개발에서 채굴장 건설까지 1억 달러가 들어가는 채굴기의 유지비가 10달러이고 수익이 11달러인 것은 매우 다른 이야기이다 

 

첫 번째 채굴기는 투자가 완료되었고 이미 돌아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만히만 두면 되지만 

두 번째 채굴기는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사업성이 없다 하겠다 

 

s9은 전형적인 첫 번째 형태의 채굴기이다 

이 구형 채굴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설치되어 돌아가던 채굴기였고 굳이 고장이 나거나 하지 않는다면 그냥 두어도 약간의 채산성이 있었으나 이번 가격 폭락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간신히 이어오던 생명이 끝나게 된 것이다 

 

사실 s9은 5월에 있을 반감기에 수명이 끝나는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에 어차피 채굴장들은 이 기기를 뺄 준비를 하거나 혹은 이미 빼오고 있었다 

그것이 다소 빠르게 50일 정도 먼저 다가온 것뿐이다 

어차피 빠질 해시였다는 이야기다 

기다렸다는 듯이 해시가 폭락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채굴자들은 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 이는 반감기가 왔을 때 일어나야 하는 사건이었지만 예상 밖의 폭락으로 먼저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정작 반감기 때의 해시 하락은 예상보다 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가격 하락 정도가 심해서 s15 정도가 유지비 정도만 달랑달랑 나오는 수준인데  채굴량이 1/2이 되는 반감기가 곧이니 s15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신형인 s17, s19 등의 모델들도 채산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채산성이 없어 폐기되던가 혹은 채산성이 나오는 정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야 한다 

두 가지 중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다 

 

그런데 s9은 이미 할 일을 충분히 한 폐기 예정의 모델이지만 s15 이후부터의 모델들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개발비조차 채굴하지 못하였을 것으로본다

s9 모델의 폐기는 예정된 일이지만 s15 이상 모델의 폐기는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채굴 사업자들은 망하는 것이다 

 

분수령은 반감기이며 반감기 이후 정말 길게 잡아도 몇 달 안에는 채굴자들의 항복이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둘 중 하나는 일어날 것으로 본다 

(가격적 반등은 오히려 반감기 이전에도 올수있다고 본다 단지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올해안으로는 결판이 나야한다는 뜻)

 

가장 궁금한 것은 채산성이 되살아 날것인가 아니면 위에서 설명한 악순환에 빠져 망하게 될 것인가 이것이 제일 궁금한 내용이다 

이는 해시가 가격을 주도하느냐 가격이 해시를 주도하느냐의 관점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것인데 

글이 너무 길어지니 짧게 내 생각을 적고 마치겠다 

 

비트코인을 주도하는 것은 채굴자들이며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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