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와 신뢰받는 3자

2020. 6. 9. 18:08

비트코인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것은 흥미로운 이야기다

삼성(Samsung), 도시바(Toshiba), 나카미치(Nakamichi), 모토로라(Motorola)의 기업 연합에서 만든 신기술이라는 음모론도 있었다

(해당 회사들의 앞 음절만 따서 모으면 비트코인 백서 발행자의 이름인 Satoshi Nakamoto 가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사용하는 것에 누가 만들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비트코인을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태어나기 전 우리가 사용했던 것이 '신뢰받는 3자' 라는 개념이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길 때는 원할 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약속이 담보되어야만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이 믿음을 보증해주는 사람(기관) 이 곧 신뢰받는 3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뢰받는 3자가 누구인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를 고려하며 사용한다

이 경우 누가 만들었는가 또 누가 보장하는가 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같은 은행들이 대표적인 신뢰받는 3자이다

신뢰받는 3자가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했느냐를 끝없이 되묻는 것이다

그래서 비트코인도 누가 만들었냐는 질문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신뢰받는 3자에 의존하지 않는 비트코인에서 "누가" 라는 것은 전혀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누군가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규칙일 뿐이다

(비트코인 등장 이전까지는 이런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뢰받는 3자에 의한 금융에 계속 의지하여 온 것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된 방식으로 프라이빗 키를 가진 사람 외의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막는다

타임스탬프 형식으로 거래를 완료하기 때문에 미묘한 시간 차이로 동시에 결제될 수 있는 이중 지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마지막 거래 내역에서 계속 이어져 나가기 때문에 한번 발생한 거래는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이전 거래 내역을 무효화시키는 방법도 존재하는데 이를 51% 공격이라 부른다

비트코인에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지만 이론적으로 가능은하다 (비트코인 백서에도 나와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 완료 후 6블록이 지나가면 최종적으로 되돌리지 못한다고 보는데 이과정을 컨펌이라 부른다

(즉 비트코인의 경우 6 컨펌 )

비트코인은 사람이 거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신뢰가 필요 없다

누군가의 계좌를 막거나 코인을 압류하거나 출금 정지도 시킬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선 '신뢰받는 3자가 국가'인 국가발행 명목화폐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사라진 사토시 나카모토

이더리움 역시 표면적으로는 똑같이 탈중앙화 되었음을 표방하지만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말에 너무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

이더리움의 발행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자 커뮤니티에서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런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말하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발행량 제한" 같은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어 쏟아내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사토시는 실제로도 사라져 버렸다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 라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 라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모든 권한을 넘기고 일부러 자취를 감춘 사람이 이제 와서 스스로가 사토시라는 걸 인정받기 위해 온갖 짓거릴 다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지만 설사 진짜로 사토시 본인이라 하더라도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탈중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사람이 Bitcoin Satoshi Vision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것은 사토시의 뜻에 반하는 것이며 자신의 뜻대로 하는 것만이 진짜 사토시의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내가 본 암호화폐계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가장 중앙화 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탈중앙화 시스템을 만들었을 리 없지 않은가..

BSV를 트레이딩 관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매매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런 사람의 말장난에 진심으로 놀아나는 사람은 없기를 바라본다.

Dowon